사이 [Sa;I]

전시 [사이_Sai]는 김남표, 윤두진이 2인의 작가를 통해 작업과 작업/ 회화와 조각/ 나와 너의 / 근대미술과 현대미술의 / 작가와 관객의 / 사이를 관찰하고 소통하는 공간이다. 사이 [Between 또는 Interval] 는 관계가 설정된 대상과 상대의 차이점이, 긴밀하거나 동떨어짐을 말한다. 그리고 그 사이는 무한히 다중적이다. 그것들은 주관적인 해석을 요하기에 하나의 답에 이를 수는 없다. 다만 대상과 대상 [사이]에 겹겹이 놓인 층들의 합은 [완전]한 1이다.
즉, ‘일(1)점’에서 출발해 셀 수 없는 점을 지나면 다른 ‘일 점’에 도달하는 것이다.
작가 김남표는 시적인 신비를 추구하는 가운데 고유의 화풍을 확립하여 보편적인 룰에서 벗어난 그림들을 보여주는 한국의 대표적인 초현실주의 화가이다. 그는 고전적 회화의 표현법과 콜라주 기법을 연상케하는 다양한 표현방식으로 한국화와 서양화의 [사이]를 넘나든다. 김남표의 작업은 관념적 사회, 그리고 현실과 꿈 사이의 어딘가를 나타내며, 작품 속 공간에는 인공적/지배적 또는 상징적인 물질과 함께 거수와 자연이 주로 등장한다. 작품 속 인공적 요소들 (구두, 사람 또는 인간세상의 물질들)은 자연과 다름없이 표현되며, 이러한 모든 요소들 간에는 직접적 연관성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들 간의 긴밀한 배치를 장치로서 관객의 머리를 주춤하게 한다. 한편 내용에서 독립된 시선으로 작품 전체를 관망할 때, 그 웅장함과 아름다움이 관객을 압도하며, 캔버스안의 형식을 넘어서 외부로 향하는 강력한 에너지를 내뿜어 낸다.
작가 윤두진은 절대 현실에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매끄럽고 아름다운 조각을 만든다. 그의 작업물은 전통적인 조각들이 즐비한 성이나 미술관이 떠오르는 한편, 먼 미래에 목도할 만한 장면을 생산하는 공장까지 상상하게 한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사이]를 아우르고, 때문에 시간에서 자유로운 아이디어를 고집하는 윤두진 작가는 역사를 조각한다. 다니엘 아샴 (Daniel Arsham) 이 미래의 눈으로 현재를 보는 작가라 한다면, 윤두진은 현재의 눈으로 미래와 운명을 보는 작가이며 시공간에 구속되지 않은 채 관찰한 장면들을 작품의 내로 옮기는 에너지이다.
김남표와 윤두진, 두 일점의 ‘결합’하는 곳, 전시 [사이_Sai]
2021년과 2022년의 사이| 두 작가, 김남표와 윤두진 [사이]의 예술적 동지성 결합을 통해 창발하는 장면을 관객이 발견하는 전시이다. 김남표의 작업에 윤두진이라는 날개를 달고, 윤두진의 작업에 김남표라는 바탕을 채운다. 두 작가의 합작으로 그림자가 탄생하고, 캔버스를 관통하여 실체들이 존재하게 되며, 캔버스 외부를 향한 에너지와 내부로 향하는 에너지가 만나 ‘일 점’이 되 듯, [사이]란 합쳤을 때 1로써 완전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