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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x for Standing_자신을 담는 상자

황학삼 작가는 자신이 느끼는 감정 혹은 생각들을 몸짓과 형상, 혹은 주 재료인 흙이라는 물성에 집중하여 표현한다.
작품에서의 서포트는 실질적으로 조각상을 지탱하고 기능 이외에도 작품에 내포된 은유와 개념의 전달 역할 또한 하고 있음이 흥미롭다. 작가의 표현대로 기둥들은 삶 속에서 간헐적으로 구축되는 일시적이고 불완전한 가치관으로 해석될 수 있다. 뒤틀리고 뜯겨나간 신체의 형상은 불완전한 가치관과 함께 기거함으로 야기된 비정상적인 삶의 행로 또는 불확신한 미래 앞에 던져진 작가, 아니 우리 자신의 모습 또한 은연중에 반영한다.
황학삼의 일련의 인체 조각들에선 인간이 가진 오감, 특히 색과 표면의 물성이 감상(Appreciation)이라는 행위에 어떠한 연쇄작용을 일으키는지에 대한 작가의 예민한 탐구가 빛을 발한다. 거칠게 가공된 표면과 뒤틀리고 절명된 듯한 상태의 전신상과 흉부 상들은 검은색이 내포하는 상징성과 결합하여 그로테스크하고 기묘한 풍경을 연출한다.
감정과 노동력이 물성으로 드러난 군상들의 몸에서 찾지 못한 표정들을 상상하며 작품을 마주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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